"수정 2회 포함"이라고 적힌 견적서를 받고 계약했습니다. 시안이 왔고, 로고를 조금 키워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여기까지 1회. 배경색을 바꿔 달라고 했습니다. 2회. 그런데 세 번째로 "본문 글꼴이 흐릿해 보이니 또렷하게 해 주세요"라고 하자 회당 3만 원이 청구됩니다.
이때 가장 먼저 검색하게 되는 건 '원래 몇 번이 표준이지?'입니다. 하지만 업계 표준 수정 횟수 같은 건 없습니다. 수정 횟수는 견적에 무엇을 포함시켰느냐의 문제입니다.
이 글에서는 수정과 재작업을 가르는 기준, 견적서에서 확인할 5가지, 그리고 플로우웍스에 쌓인 실제 수정 요청 데이터를 정리했습니다.
같은 "수정 2회"가 같은 조건이 아닌 이유
수정 횟수를 두고 다투는 상황은 대개 횟수가 부족해서 생기지 않습니다. 한 번을 어떻게 세느냐가 서로 다른 탓입니다.
"로고 키우고, 배경색 바꾸고, 문구 다듬어 주세요"를 한 번에 보내면 3회가 소진됩니다.
같은 요청을 보내도 소진되는 건 1회입니다.
오탈자나 색상값 같은 단순 교정은 횟수에서 빼고 처리합니다.
세 곳 모두 견적서에는 "수정 2회 포함"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계약 전에 확인할 수 있는 건 숫자 2뿐입니다. 셋 중 어느 방식인지는 세 번째 요청을 보낸 뒤에야 알게 됩니다.
교정 · 변경 · 재작업 — 세 가지를 구분하면 다툴 일이 줄어듭니다
1단계
이미 합의된 내용을 정확히 옮기는 일입니다. 애초에 납품 기준을 못 맞춘 것이라 횟수에서 빼고 무상 처리하는 게 맞습니다.
- 오탈자
- 지정 색상값과 다른 색
- 규격 오차
- 해상도 미달
2단계
합의된 방향은 그대로 두고 요소만 바꿉니다. 견적서의 "수정 N회"가 가리키는 건 보통 이 단계입니다.
- 글꼴 크기
- 배경색
- 문구 교체
- 요소 배치 조정
3단계
방향 자체를 바꾸는 일입니다. 사실상 새 작업이라 별도 비용이 붙는 게 일반적입니다.
- 콘셉트 변경
- 레이아웃 전면 재구성
- 컷 수 증가
견적을 받을 때 이 세 칸을 채워 달라고 하면, 나중에 "이건 수정인가요 재작업인가요"를 두고 협상할 일이 사라집니다.
견적서·계약서에서 확인할 5가지
수정 조항 체크리스트
수정의 정의 — 무엇이 무상 교정이고 무엇이 유상 재작업인지.
무료 횟수 — 기본 몇 회가 포함되는지.
1회의 범위 — 피드백 한 묶음이 1회인지, 항목 하나가 1회인지.
초과 단가 — 횟수를 넘기면 회당 얼마인지.
요청 기한 — 납품 후 며칠까지 수정 요청이 유효한지.
5번은 견적서에서 가장 자주 빠지는 항목입니다. 납품 두 달 뒤에 "여기 한 군데만 고쳐 주세요"가 오면 디자이너는 파일을 다시 열고 작업 맥락을 복구해야 합니다. 기한이 적혀 있으면 그 안에 몰아서 확인하게 되니 양쪽 다 편해집니다.
원본 파일을 함께 받아 두면 소소한 문구 교체는 사내에서 처리할 수 있어 수정 요청 자체가 줄어듭니다. 다만 파일을 열 사람이 있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견적 금액 자체가 업체마다 벌어지는 이유는 견적이 3배씩 차이 나는 이유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몇 번이나 수정할까
기준을 정하는 것과 별개로, 수정이 실제로 몇 번 일어나는지 알면 견적의 "2회"가 넉넉한지 빠듯한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플로우웍스에서 완료된 업무의 수정 요청 횟수를 집계했습니다.
업무 한 건당 수정 요청 횟수
* 플로우웍스 자체 집계. 2024년 6월~2026년 8월 완료 업무 기준. 수정 요청 기능으로 접수된 정식 요청만 집계했습니다.
업무 한 건당 평균 0.40회, 2회 이하가 95.8%입니다. 채팅으로 오간 사소한 조율은 여기에 빠져 있습니다.
분쟁이 나는 지점은 나머지 4.2%입니다. 여기서 1회의 범위와 초과 단가가 문서에 없으면 추가 비용을 그때부터 협상하게 됩니다.
업무 유형별 평균 수정 요청 횟수
카드뉴스
썸네일
배너
영상·편집
상세페이지
포스터
패키지
규격이 정해진 반복 작업일수록 수정이 적습니다. 콘셉트를 새로 잡아야 하는 작업이라면 그만큼 늘어납니다. 같은 "수정 2회"라도 패키지 디자인과 카드뉴스에서 갖는 무게가 다릅니다.
수정 횟수를 줄이는 요청서 쓰는 법
요청서에 아래 네 가지를 넣으면 첫 시안에서 방향이 어긋날 여지가 줄어듭니다.
확정된 것을 먼저 적습니다
브랜드 컬러 HEX 값, 로고 파일, 반드시 들어가야 할 문구. 바꿀 수 없는 것부터 알려 주면 디자이너가 그 밖에서 자유롭게 시도합니다.
레퍼런스에는 이유를 붙입니다
이미지 2~3개를 주면서 "이 배치가 좋다", "이 색 조합이 우리 톤이다"처럼 무엇이 마음에 드는지 한 줄씩 적습니다. 레퍼런스만 던지면 디자이너는 그중 무엇을 가져와야 할지 추측하게 됩니다.
금지 사항도 적습니다
쓰지 말아야 할 색, 피하고 싶은 스타일, 경쟁사와 겹치면 안 되는 요소.
최종 사용처와 규격도 빼놓지 않습니다
인쇄물인지 웹인지, 어느 채널에 올라가는지, 크기가 몇인지.
피드백은 모아서 한 번에 보냅니다. 항목마다 따로 보내면 횟수를 항목 수로 세는 계약에서 순식간에 소진됩니다. 시안을 받고 무엇을 어떻게 적어야 할지 막막하다면 디자인 외주 피드백 작성법이 도움이 됩니다.
플로우웍스는 수정 정책을 미리 공개합니다
수정 정책을 사전에 공개할 수 있는지는 가격 구조에서 갈립니다. 판매자마다 값을 다르게 부르는 방식에서는 수정 조건도 견적마다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플로우웍스는 작업 범위별로 크레딧이 정찰제로 고정돼 있어 그 안에 포함되는 수정 조건도 함께 고정됩니다.
플로우웍스 수정 정책
기본 2회 수정 포함 — 작업 범위별 크레딧 안에 들어 있습니다.
단순 수정은 대부분 무상 — 오탈자, 색상값처럼 합의된 내용을 맞추는 요청은 횟수에서 빼고 처리합니다.
추가 수정은 소량 크레딧 — 초과분은 별도 협상 없이 크레딧으로 정산됩니다.
무료 재작업 보장 —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디자이너 교체와 재작업을 무상으로 진행합니다(첫 1달간 결제 금액의 20% 한도).
수정 요청을 보내고 결과물을 다시 받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도 집계했습니다. 76.0%가 24시간 안에, 88.8%가 48시간 안에 재전달됐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업계 표준으로 정해진 횟수는 없고 시안 1개에 수정 2~3회를 기본으로 잡는 견적이 흔합니다. 다만 같은 "2회"라도 오탈자 교정까지 세는 곳과 피드백 한 묶음을 1회로 세는 곳이 있어 실제 받는 양이 달라집니다. 횟수보다 1회의 범위와 초과 단가를 먼저 확인하세요.
합의된 방향 안에서 요소를 바꾸면 수정, 방향 자체를 바꾸면 재작업입니다. 글꼴 크기·배경색·문구 교체는 수정, 확정한 콘셉트를 뒤집거나 레이아웃을 처음부터 다시 짜는 건 재작업입니다. 오탈자나 색상값 오류는 둘 다 아닙니다. 합의된 내용을 못 맞춘 것이니 무상 교정 대상입니다.
계약에 기한이 적혀 있지 않으면 분쟁의 소지가 됩니다. 견적 단계에서 "납품 후 N일 이내"를 못 박아 두세요. 기한이 있으면 클라이언트도 그 안에 확인을 몰아서 하게 되고 디자이너도 작업 맥락이 남아 있을 때 처리할 수 있습니다.
플로우웍스에서 완료된 업무를 집계하면 수정 요청 0회가 79.0%, 2회 이하가 95.8%였고 평균은 0.40회였습니다. 업무 유형별로는 카드뉴스가 평균 0.17회로 가장 적고 패키지 디자인이 0.61회로 가장 많았습니다. 규격이 정해진 반복 작업일수록 수정이 적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