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대부분 신호가 먼저 옵니다.
마감 열흘 전부터 실제로 나타나는 신호
사라지는 건 사람만이 아닙니다. 어디까지 했고 뭐가 남았는지도 같이 사라집니다. 그 사람 머릿속에만 있었으니까요. 새 사람을 구하는 데 사흘, 브리핑에 하루, 작업에 사흘이면 마감은 이미 지나 있습니다.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먼저 정리하고, 다음번에 같은 일이 생겨도 마감이 밀리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이어서 보겠습니다.
외주 디자이너 연락 두절, 지금 이 순서대로
먼저 이번 건을 정리하는 절차입니다.
기록이 남는 방법으로 알린다
전화로만 이야기하면 나중에 남는 게 없습니다. 카톡이나 메일로 알려야 계약 해지나 대금 반환을 요구할 때 언제 무엇을 요구했는지 보여줄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인지 날짜를 못 박는다
“O월 O일 O시까지 회신이 없으면 계약을 해제하고 기지급금 반환을 요청하겠습니다.” 날짜 없이 빨리 달라는 말만 반복하면 나중에 근거로 쓰기 어렵습니다.
받은 것부터 모아 둔다
그때까지 받은 시안과 소스 파일, 쓰인 폰트 목록을 한곳에 모읍니다. 다음 사람이 이어받을 수 있는 분량인지 여기서 갈립니다.
계약을 정리한다
선금을 줬다면 진행되지 않은 만큼 돌려달라고 요구합니다. 금액이 크지 않다면 소송보다 내용증명 한 통이 빠릅니다.
저작권을 확인한다
미완성 시안이라도 저작권은 만든 사람에게 있습니다. 계약서에 양도 조항이 없으면 그 시안을 다른 디자이너가 이어서 수정하는 것도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다섯 단계를 다 밟아도 이번 마감은 대개 못 지킵니다.
프리랜서와 1:1로 계약하면 대신할 사람이 없습니다
한 명과 계약하면 그 계약이 보장하는 사람도 그 한 명뿐입니다. 디자이너 A가 못 하게 됐을 때 B가 이어받는다는 약속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사람을 다시 찾는 일은 발주자 몫으로 남습니다.
대신할 사람을 두려면 발주자가 처음부터 두 명을 고용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 회사는 거의 없습니다. 쓰지도 않을 두 번째 사람에게 비용을 내는 셈이니까요.
성실한 사람도 아프고, 사고를 당하고, 급한 다른 일이 겹칩니다. 1:1 계약에서는 그럴 때 대신할 사람이 없습니다. 디자이너를 잘못 골라서 생기는 일이 아닙니다.
대신할 사람을 두려면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셋 중 하나라도 빠지면 소용이 없습니다.
바로 부를 사람
같은 작업을 해 본 사람이 여러 명 대기하고 있어야 합니다. 새로 구인해서 검증하는 시간이 들어가면 이미 늦습니다.
넘겨줄 자료
브리핑·레퍼런스·중간 시안·소스 파일이 업무 단위로 남아 있어야 다음 사람이 처음부터 다시 묻지 않습니다.
마감 책임
마감을 못 지키면 누가 무엇을 물어주는지 계약에 적혀 있어야 합니다. 없으면 손해는 전부 발주자가 떠안습니다.
사람이 있어도 자료가 안 넘어가면 새 사람은 처음부터 다시 묻습니다. 자료가 넘어가도 책임질 곳이 없으면 늦어진 만큼은 발주자 손해로 남습니다.
디자이너가 빠진 다음, 며칠이 걸리나
세 가지를 발주자 혼자 갖추기는 어렵습니다. 2순위·3순위를 미리 확보해 두는 것도, 1순위가 빠졌을 때 곧바로 다음 사람에게 요청을 넘기는 것도 평소에 함께 일하는 디자이너가 여럿 있어야 가능합니다.
같은 사고가 나도 이후 일정은 이렇게 갈립니다.
* 위쪽 1:1 계약 일정은 탐색·계약·브리핑에 각각 최소 시간을 잡은 예시입니다.
플로우웍스에서 디자이너가 빠지면
플로우웍스는 업무를 등록할 때 디자이너를 한 명만 고르지 않습니다. 업무마다 순번이 매겨진 후보 목록이 함께 만들어지고, 1순위가 수락하지 않으면 요청이 다음 순번으로 자동으로 넘어갑니다. 발주자가 다시 사람을 찾을 일은 없습니다.
사고가 났을 때만 켜는 장치가 아닙니다. 평소 배정이 원래 이렇게 돌아갑니다.
자동·전담 배정으로 완료된 업무 5,648건 기준
62.5%
1순위가 아닌 후순위 디자이너가 맡은 비율
65.3%
후순위로 넘어간 3,531건 중 첫 요청 1시간 이내 수락
96.5%
같은 기준 24시간 이내 수락
자료도 개인 메신저에 흩어지지 않습니다. 브리핑, 레퍼런스, 중간 시안, 소스 파일이 업무 페이지에 그대로 쌓이기 때문에 이어받는 디자이너가 앞사람이 멈춘 자리에서 시작합니다.
마감과 소통에 대한 책임도 계약에 옵션으로 붙일 수 있습니다. 업무시간에 응답이 없으면 그 업무에 쓴 크레딧을 전액 돌려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조건은 외주 디자이너 잠수? 환불해 드립니다에 정리해 뒀습니다.
완료 업무의 고객 평가 6,268건에서 마감준수 평균은 4.87점, 5점 만점을 준 비율은 93.9%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진행되지 않은 부분은 돌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언제까지 해달라고 기한을 정해 요구한 기록이 있어야 절차가 빨라집니다. 카톡이나 메일로 먼저 알리고, 그래도 답이 없으면 내용증명을 보내는 순서가 일반적입니다.
계약서에 저작권 양도나 2차적저작물 작성권 조항이 없으면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미완성이어도 저작권은 만든 사람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계약할 때 원본 파일을 받는 조건과 권리 귀속을 함께 정해 두는 게 안전합니다.
이 시점에 새로 사람을 구하면 늦습니다. 이미 검증된 사람에게 바로 요청이 가야 합니다. 플로우웍스는 업무를 등록하면 후보 순번대로 요청이 자동으로 전달되고, 후순위로 넘어간 건의 65.3%가 1시간 이내에 수락됐습니다.
순번은 실력 순위가 아닙니다. 그 업무에 얼마나 맞는지, 지금 받을 수 있는지를 보고 매깁니다. 실제로 디자이너가 요청을 거절한 사유를 보면 32.4%가 일정이 맞지 않거나 이미 일이 몰려서였고, 전문 분야가 아니라는 답은 10.8%였습니다. 1순위가 빠지는 이유는 대체로 일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