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요청이 쌓이면 누구나 한 번은 이 계산을 해 봅니다. 이번 달 외주비가 250만 원이 나갔는데, 그 돈이면 디자이너를 한 명 뽑을 수 있지 않나 하는 계산이요.
그런데 두 250만 원은 성격이 다릅니다. 외주비 250만 원은 요청이 있었던 달에만 나갑니다. 급여 250만 원은 요청이 한 건도 없는 달에도 똑같이 나가고요. 그래서 단가만 견줘서는 답이 나오지 않고 돈이 어떤 방식으로 나가는지를 같이 봐야 합니다.
아래에서는 정규직 채용과 건당 외주(프로젝트 단위 발주)를 12개월 누적으로 놓고 두 방식의 총액이 같아지는 월 요청 건수를 계산합니다. 월정액 구독은 마지막에 한 문단만 다룹니다.
답부터 — 월 22건 근처가 갈림길입니다
계산 결과
연봉 3,600만 원 디자이너의 12개월 실부담은 4,646만 원(월 환산 387만 원)입니다. 건당 외주 단가를 플로우웍스 실거래 평균인 건당 약 15만 원으로 놓으면 월 25건에서 총액이 같아집니다. 건당 발주에만 붙는 관리 공수까지 넣으면 월 22건으로 내려옵니다.
월 22건보다 적게 요청한다면 12개월을 다 채워도 건당 외주 쪽 총액이 더 적습니다. 22건을 꾸준히 넘긴다면 총액에서는 채용이 앞섭니다. 뒤에서 보겠지만 실제 요청량이 이 선을 넘는 팀은 드뭅니다.
채용 비용은 급여 밖에 붙는 항목까지 넣어야 합니다
연봉 3,600만 원(월 300만 원)으로 디자이너 한 명을 뽑는다고 하면 회사가 12개월 동안 실제로 지출하는 금액은 3,600만 원이 아닙니다. 급여 명세서 밖에서 붙는 항목이 다섯 가지 더 있으니까요.
| 항목 | 12개월 (만 원) | 산정 근거 |
|---|---|---|
| 기본 급여통상 가정 | 3,600 | 월 300만 원 × 12개월 |
| 4대보험 사업자 부담공개 기준 | 396 | 급여의 약 11% |
| 퇴직급여 충당공개 기준 | 300 | 급여의 1/12 |
| 장비 · 소프트웨어통상 가정 | 150 | 노트북·모니터 3년 감가 + 그래픽 도구 구독 |
| 채용 · 온보딩통상 가정 | 200 | 공고·수수료·면접·초기 교육 (1년차) |
| 12개월 합계 | 4,646 | 월 환산 약 387만 원 |
4대보험 사업자 부담분과 퇴직급여 충당만으로 이미 연 696만 원이 더 붙습니다. 여기에 작업용 노트북·모니터를 3년 감가로 나눈 금액, 그래픽 도구 구독료, 채용 공고와 면접·온보딩에 들어간 비용까지 더하면 1년차 총액은 4,646만 원입니다. 월로 나누면 387만 원이고요.
표에 넣지 않은 항목이 하나 더 있습니다. 자리가 비는 기간입니다. 채용 공고를 올려 사람이 들어오기 전까지, 그리고 퇴사와 재충원 사이에 디자인 업무는 멈춥니다. 그동안 급여는 나가지 않지만 업무는 마케터나 대표에게 되돌아옵니다.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워 아래 계산에서는 뺐는데, 그만큼 아래 계산은 채용 쪽에 유리한 조건입니다.
* 4대보험 요율과 퇴직급여 적립률은 공개된 법정 기준입니다. 장비·소프트웨어·채용 비용은 통상 범위를 가정한 값이며, 플로우웍스 자체 집계가 아닙니다. 연봉·복지·사무실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건당 외주는 변동비 — 실거래 단가는 이 정도입니다
건당 외주는 요청한 만큼만 나가니까 총액을 알려면 단가와 건수를 따로 잡아야 합니다. 단가부터 보겠습니다. 아래는 플로우웍스에서 완료된 업무의 확정 견적서 항목(단가 × 수량)을 결과물 1개 단위로 풀어 유형별로 정리한 값입니다. 1크레딧은 25,000원입니다.
| 업무 유형 | 결과물 수 | 하위 25% | 중앙값 | 상위 25% |
|---|---|---|---|---|
| 배너 · 광고 소재 | 14,466 | 0.5만 | 1.5만 | 3.8만 |
| 상세페이지 | 896 | 3.8만 | 11.3만 | 22.5만 |
| 숏폼 영상 (편당) | 478 | 3.8만 | 6.3만 | 10만 |
| 영상 편집 (편당) | 98 | 1.3만 | 2.5만 | 5만 |
| 카드뉴스 (세트당) | 117 | 2.5만 | 3.8만 | 10만 |
| 썸네일 | 549 | 0.5만 | 0.5만 | 2.5만 |
| 패키지 · 라벨 | 160 | 5만 | 10만 | 18.8만 |
| 포스터 | 170 | 6.3만 | 15만 | 27.5만 |
| PPT (장당) | 2,400 | 0.8만 | 2만 | 2만 |
| 리플렛 · 브로슈어 | 308 | 2.5만 | 3.8만 | 5만 |
플로우웍스 완료 업무 확정 견적서 집계 (2026-08-13) · 결과물 1개당 크레딧 · 1크레딧 25,000원 기준 원화 환산
같은 유형 안에서도 상위 25%와 하위 25%가 몇 배씩 벌어집니다. 배너만 봐도 낮은 쪽이 5천 원인데 높은 쪽은 3만 7,500원입니다. 분량과 시안 수가 다르니 당연한 결과고요. 그런데 실제 요청은 결과물 하나씩 나가지 않습니다. 견적서를 풀어 보면 요청 1건에 결과물이 평균 5.7개 담겼고, 그래서 크레딧이 결제된 완료 업무 11,212건의 요청 1건당 결제액은 중앙값 3크레딧(75,000원), 평균 6.15크레딧(약 15만 원)이었습니다. 아래 계산의 ‘건’은 결과물 1개가 아니라 이 요청 1건 기준이고, 평균값을 씁니다.
다만 이 단가는 유형별 정찰제가 적용된 플로우웍스 실거래 값입니다. 지금 거래하는 곳의 건당 금액이 이보다 높다면 총액이 같아지는 건수를 22건보다 적게 잡으셔야 합니다.
12개월 누적으로 겹쳐 놓으면 분기점이 보입니다
이제 두 금액을 같은 그래프에 올립니다. 가로축은 월 요청 건수, 세로축은 12개월 동안 실제로 나간 돈입니다. 채용 쪽은 요청 건수와 무관하게 4,646만 원에서 수평선입니다. 건수에 비례해 올라가는 건 건당 외주 쪽뿐입니다.
12개월 누적 비용 비교
세로축 12개월 누적 지출(만 원) · 가로축 월 요청 건수
금액에 안 잡히는 건당 관리 공수
그래프에 선이 두 개인 이유는 건당 외주에 청구서 밖의 비용이 하나 더 있기 때문입니다. 한 건을 맡길 때마다 담당자가 요청서를 쓰고 후보를 검토해 고릅니다. 진행 중 커뮤니케이션도 하고 정산과 세금계산서도 처리합니다. 이 시간을 건당 1시간으로만 잡아도 연봉 4,000만 원 담당자 기준으로 건당 약 2만 원입니다.
여기서 세는 것은 건당 발주에서만 추가로 생기는 일입니다. 시안을 보고 수정 의견을 주는 검수는 인하우스 디자이너와 일할 때도 똑같이 필요하니 뺐습니다. 이 2만 원까지 더해 다시 계산하면 총액이 같아지는 건수는 월 25건에서 월 22건이 됩니다.
크레딧으로 환산하면 더 간단합니다. 월 387만 원은 155크레딧입니다. 한 달에 155크레딧어치를 꾸준히 요청하는 팀이라면 채용을 계산해 볼 만합니다.
실제로 팀들은 월 몇 건을 요청할까
분기점이 월 22건이라는 것만으로는 판단이 안 됩니다. 우리 팀이 그 근처인지 알아야 하니까요. 플로우웍스에서 완료 업무가 3건 이상인 팀의 월 요청 건수를 줄 세우면 이렇게 나옵니다.
팀별 월 요청 건수
완료 업무 3건 이상인 팀 기준 · 플로우웍스 자체 집계
중앙값은 월 2.33건입니다. 상위 25%가 월 4건, 상위 10%가 월 6.17건이고 상위 5%에 들어가는 팀도 월 10건입니다. 분기점인 22건과는 두 배 넘게 차이가 납니다.
같은 기준으로 월 크레딧 지출을 줄 세워도 그림은 같습니다. 중앙값이 11.4크레딧(약 29만 원), 상위 10%가 43.2크레딧(약 108만 원), 상위 5%가 62크레딧(약 155만 원)입니다. 상위 1% 팀의 월 지출도 92.5크레딧, 약 231만 원이었으니 채용 실부담 387만 원보다 아래입니다.
완료 업무가 1건인 팀이 34.0%, 2~3건이 22.8%, 4~10건이 21.0%입니다. 11~30건은 13.9%, 31~100건은 6.0%이고 100건을 넘긴 팀은 2.3%입니다. 누적으로 봐도 물량은 한쪽에 몰려 있습니다.
* 위 수치는 플로우웍스 자체 집계입니다. 다른 업체와 나눠 발주하는 팀도 있으니 그 팀의 전체 디자인 물량은 이보다 많습니다. 우리 팀 요청량을 가늠하는 하한선으로 보시면 됩니다.
채용해도 외주비가 0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의 계산에는 숨은 가정이 하나 있었습니다. 디자이너를 뽑으면 외주비가 0이 된다는 가정이요.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플로우웍스에서 완료 업무가 5건 이상이고 유형이 분류되는 팀만 추려 봤습니다. 한 가지 유형만 요청한 팀은 16.7%뿐이었습니다. 두 가지가 18.6%, 세 가지가 26.3%, 네다섯 가지가 29.5%, 여섯 가지 이상이 9.0%입니다. 열 팀 중 여덟 팀은 두 가지 이상을 요청했고 네 가지 이상을 요청한 팀도 38.5%였습니다.
한 팀이 요청한 업무 유형 수
유형이 분류되는 완료 업무가 5건 이상인 팀 기준 · 플로우웍스 자체 집계
상세페이지를 잘 만드는 사람과 숏폼 영상을 편집하는 사람, 패키지 실물 도면을 잡는 사람은 보통 다른 사람입니다. 한 명을 뽑으면 그 사람이 다루는 유형은 사내에서 해결되지만 나머지는 계속 외주로 나갑니다.
요청의 30%가 채용 이후에도 외주로 남는다면 줄어드는 금액은 70%뿐이니 총액이 같아지는 건수도 월 22건이 아니라 월 32건으로 다시 잡아야 합니다. 뽑은 사람이 다루는 유형이 적을수록 이 건수는 더 커집니다.
분기점 근처라면 총액보다 리스크를 먼저 보세요
월 20건대를 꾸준히 요청하고 있어서 두 방식의 총액이 비슷하게 나온다면 그때부터는 몇십만 원 차이로 결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어느 쪽을 골라도 나가는 돈이 비슷하다면 남은 질문은 하나입니다. 일이 어긋났을 때 어느 쪽을 더 감당하기 어려운가입니다.
채용을 골랐을 때 감당할 것
- 요청이 줄어든 달에도 387만 원이 그대로 나갑니다
- 휴가·병가·퇴사 기간에 디자인이 멈춥니다
- 한 사람에게 몰리면 대기 줄이 길어집니다
- 뽑은 사람이 못 다루는 유형은 계속 밖으로 나갑니다
건당 외주를 골랐을 때 감당할 것
- 건마다 사람이 바뀌면 브랜드를 매번 다시 설명해야 합니다
- 급할 때 붙을 사람을 못 구하면 일정이 밀립니다
- 건수가 늘수록 요청서·검토·정산 공수가 같이 늘어납니다
- 업체가 흩어져 있으면 총액을 월말에야 알게 됩니다
정리하면 판단 순서는 이렇습니다. 월 요청 건수가 22건에 한참 못 미치면 건당 외주가 총액에서 앞섭니다. 22건을 훌쩍 넘으면서 유형도 한두 가지로 모여 있다면 그때는 채용이고요. 그 사이라면 위 네 가지 리스크 중 우리 팀이 감당하기 어려운 쪽을 피하는 선택이 맞습니다.
분기점 근처에 있으면서 어느 리스크도 떠안기 어렵다면 월정액 구독이 세 번째 선택지가 됩니다. 매달 금액을 고정해 두고 그 안에서 유형을 가리지 않고 꺼내 쓰니 고정비 예측과 유형 커버를 함께 가져갑니다. 채용과 구독의 항목별 비교는 따로 정리한 글에 있습니다.
참고로 플로우웍스에는 지금까지 2,443개 고객사가 가입해 누적 11,282건의 업무를 완료했고 등록된 디자이너는 1,237명입니다. 완료 업무에 남은 고객 평가는 5점 만점에 결과물 품질 4.72점, 소통 4.81점, 마감 준수 4.88점(각 6,325건)이었고 가성비 항목은 4.88점(1,800건)이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급여에 비례해 올라갑니다. 4대보험 사업자 부담(약 11%)과 퇴직급여 충당(1/12)은 급여를 따라가고 장비·채용 비용은 거의 그대로이니, 연봉 5,000만 원이면 12개월 실부담이 대략 6,300만 원, 월 525만 원 수준입니다. 건당 15만 원에 관리 공수 2만 원을 더한 기준으로 다시 계산하면 총액이 같아지는 건수는 월 30건쯤 됩니다. 연봉이 높을수록 건당 외주가 총액에서 앞서는 구간이 넓어집니다.
그 점이 건당 발주의 실제 어려움입니다. 견적이 매번 다르게 오면 월초에 이번 달 금액을 확정할 수 없습니다. 플로우웍스는 업무 유형별로 크레딧 단가가 정해진 정찰제라 요청 전에 금액이 나옵니다. 위 계산에 쓴 건당 15만 원도 그 정찰제로 실제 결제된 11,212건의 요청 1건당 평균입니다. 요청 하나에 결과물 여러 개가 묶인 경우까지 포함한 값입니다.
요청량이 앞으로 12개월 내내 유지될지부터 보시면 됩니다. 급여는 성수기가 지나도 그대로 나가고, 물량이 절반으로 줄어도 줄일 수 있는 항목이 아닙니다. 그리고 요청 유형이 몇 가지인지도 확인해 보세요. 플로우웍스에서는 유형이 분류되는 완료 업무가 5건 이상인 팀의 83.3%가 두 가지 이상 유형을 요청했습니다. 뽑은 한 사람이 그중 몇 가지를 실제로 다루는지에 따라 남는 외주비가 달라집니다.
실무에서는 그 조합이 가장 흔합니다. 상시로 나오는 한두 유형은 사내에서 처리하고, 몰리는 시기의 초과분과 사내에서 못 다루는 유형만 밖으로 돌리는 방식입니다. 이때는 채용 총액에 잔여 외주비를 더한 값과 전부 외주로 돌린 값을 비교하면 됩니다. 잔여 비율이 30%라면 분기점은 월 32건입니다.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워 위 계산에서는 뺐습니다. 다만 항목은 셋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재채용에 다시 드는 공고·면접 비용, 자리가 비어 있는 동안 멈추는 업무, 그리고 다시 뽑은 사람이 브랜드를 익히는 기간입니다. 이 셋을 넣으면 채용 쪽 12개월 총액은 4,646만 원보다 커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