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디자이너가 마감을 어겼을 때 24시간 안에 확정할 것과 정산 기준
디자인 인사이트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마감을 어겼습니다 — 정산·보상과 다음 발주에서 바꿀 것

By 이남훈2026-08-12

어제까지가 마감이었는데 오늘 아침에도 파일이 없습니다. 연락은 됩니다. “오늘 중으로 보내겠습니다”라는 답이 왔습니다. 어제도 같은 답을 받았습니다. 그 사이 캠페인 오픈일은 그대로입니다.

재발 방지는 뒤로 미루겠습니다. 오늘 손실을 줄이는 순서가 먼저고 다음 발주를 어떻게 바꿀지는 그다음입니다. 연락 자체가 끊긴 경우라면 외주 디자이너 잠수·연락 두절, 지금 할 일에 통보와 계약 해지 절차를 따로 정리해 뒀습니다.


마감 다음 날, 24시간 안에 확정할 세 가지

늦은 이유를 캐묻는 대화는 오늘 할 일이 아닙니다. 오늘 확인할 것은 결과물이 어디까지 나왔느냐입니다. 그다음 다른 사람을 넣을지 정하고 캠페인에서 무엇을 미룰지 고릅니다.

마감 다음 날 오전에 처리하는 순서

오전지금 상태 그대로 원본 파일을 받는다

“완성해서 보내겠다”가 아니라 “지금까지 작업한 파일을 오늘 오전 중에 그대로”라고 요청합니다. 60%까지 만들어진 원본 파일이 100%를 약속하는 문자보다 훨씬 쓸모 있습니다.

오전다른 사람을 넣을지 판단한다

남은 분량을 새 디자이너가 처음부터 만들 때 며칠이 걸리는지 세고, 오픈일까지 남은 날짜와 비교합니다. 하루 이상 여유가 없으면 기다리면서 동시에 찾습니다.

점심 전캠페인에서 무엇을 미룰지 정한다

없으면 오픈 자체가 안 되는 소재와, 이틀 늦어도 매출에 큰 영향이 없는 소재를 나눕니다. 메인 배너 한 장과 상세 하단 이미지는 급한 정도가 다릅니다.

원본이 없으면 다음 사람이 이어받지 못합니다. 완성본 이미지만 받으면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하고 그만큼 하루를 더 잃습니다. 원본 파일부터 챙기라고 한 이유입니다. 원본을 언제 받을지는 원본 파일을 안 준다는데 정상인가요에서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판단을 하루에 한 번만 갱신하면 늦습니다. “오늘 중으로 보내겠다”는 답을 받은 날은 반나절 단위로 다시 봅니다. 오후 세 시까지 중간 파일이 안 오면 그날 안에 받을 가능성은 낮게 잡고 움직이세요.


부분 납품에 얼마를 지급해야 하나

디자이너는 시안 세 개 중 두 개를 만들었으니 3분의 2를 달라고 합니다. 발주 담당자는 쓸 수 있는 게 한 장도 없으니 줄 게 없다고 합니다. 둘 다 자기 기준으로는 맞습니다. 계약서에 “어디까지 하면 완성인가”가 안 적혀 있으면 진행률을 서로 다르게 세기 때문입니다. 부분 납품 대금에서 양쪽이 제일 자주 부딪힙니다.

오늘 안에 합의하려면 진행률 말고 다른 기준이 필요합니다. 받은 결과물을 다음 사람에게 넘겼을 때 작업 시간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를 재면 양쪽이 같은 숫자를 봅니다.

받은 것다음 사람이 아끼는 시간지급 기준
원본 파일까지 받았고 이어서 고칠 수 있다레이아웃·소재 정리가 끝나 있어 절반 이상아낀 만큼 비례 지급
시안 이미지만 받았고 원본은 못 받았다방향을 참고하는 정도라 거의 없다원본을 받는 조건으로만 일부 지급
보여줄 결과물이 없다없다선금을 받았다면 반환 요구 대상

원본 파일을 아직 못 받았다면 지급 여부가 사실상 마지막 협상 재료입니다. 돈부터 끊으면 파일도 같이 못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다음 사람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지급을 아예 끊는 판단은 원본 파일을 받은 다음으로 미루시기 바랍니다.


지연배상 조항이 없을 때 실제로 받아낼 수 있는 것

대부분의 소액 외주는 계약서 한 장 없이, 또는 금액과 마감일만 적힌 문서로 진행됩니다. 그 상태에서 무엇이 되고 무엇이 안 되는지부터 나눠 보겠습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

진행되지 않은 부분의 선금 반환 요구
기한을 정해 서면으로 통보한 뒤 계약 해제
받은 결과물 분량에 맞춰 잔금을 조정
플랫폼을 통한 거래라면 플랫폼 규정에 따른 처리

기대하기 어려운 것

계약서에 없는 지연배상금 청구
광고 집행이 밀려서 생긴 손해의 배상
재촬영·재제작 비용을 상대에게 넘기기
다음 건은 먼저 해 주겠다는 약속의 강제

지연배상 조항이 있으면 “며칠 늦었다”만 보이면 됩니다. 조항이 없으면 손해가 얼마이고 그 손해가 이 지연 때문에 생겼다는 것을 발주 담당자가 직접 보여야 합니다. 광고 매출이 얼마나 줄었는지를 지연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대부분 이 단계에서 그만둡니다.

상대가 개인 프리랜서면 강제할 방법도, 갚을 재산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200만 원짜리 건에 내용증명을 보내고 지급명령을 신청하려면 시간과 돈이 듭니다. 그 시간과 돈이 회수 가능한 금액을 넘기는 일이 흔합니다. 이 대목은 담담하게 봐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건의 회수는 기대치를 낮게 잡고 남은 힘은 다음 발주를 바꾸는 데 쓰는 편이 낫습니다. 금액이 크거나 계약서가 있는 건이라면 사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니 변호사와 상담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실무 정리이지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각서를 받아도 다음에 또 밀립니다

사고가 나면 다음부터 조심하겠다는 약속을 받아 둡니다. 그 약속으로는 다음 사고를 못 막습니다. 상대가 약속을 지키고 있는지는 마감 당일까지 알 수 없고 알게 됐을 때는 이미 늦었기 때문입니다. 고쳐야 하는 것은 발주하는 방식입니다.

01

마감 전에 중간 확인 날짜를 잡는다

마감일 하나만 잡으면 마감일 당일에야 사고를 압니다. 전체 기간의 절반 지점에 “여기까지는 보여준다”를 넣습니다. 그날 못 지키면 대체 인력을 찾을 시간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02

원본 파일 제출을 납품과 떼어 놓는다

중간 확인 날짜에 원본 파일도 함께 받습니다. 마지막에 몰아서 받는 조건이면 사고가 났을 때 손에 남는 게 없습니다.

03

대신할 사람이 있는 방식으로 발주한다

한 명과 계약하면 그 계약으로 부를 수 있는 사람도 그 한 명뿐입니다. 평소에 여러 명과 일하는 채널을 하나는 열어 둡니다.

04

마감을 못 지켰을 때를 미리 정해 둔다

얼마를 깎을지, 어떤 조건에서 환불되는지를 발주 시점에 정합니다. 사고가 난 다음에 정하면 양쪽 기준이 달라 합의가 안 됩니다.

같은 사람에게 같은 분량을 맡겨도 중간 확인 날짜가 있으면 알게 되는 시점이 달라집니다.

마감일 하나만 잡은 발주오픈 3일 연기
D-10착수. 이후 진행 상황은 알 수 없습니다.
D-5“잘 되고 있습니다”라는 답을 받습니다.
D-1“내일 오전까지 보내겠습니다”
D+0파일이 안 옵니다. 여기서 처음 사고를 압니다.
D+3새 디자이너가 처음부터 만들어 납품
중간 확인 날짜가 있는 발주오픈일 준수
D-10착수. 5일 차에 시안 1안과 원본 파일을 받기로 합니다.
D-5약속한 시안이 안 옵니다. 여기서 사고를 압니다.
D-5다른 디자이너에게 같은 요청서를 보냅니다.
D-1납품

* 두 일정 모두 열흘짜리 배너·상세페이지 건을 기준으로 잡은 예시입니다.


플로우웍스에서 마감이 밀리면 어떻게 되나

플로우웍스는 업무를 등록할 때 디자이너 한 명에게만 요청을 보내지 않습니다. 순번이 매겨진 후보들에게 차례로 요청이 가고 한 시간 안에 아무도 수락하지 않으면 다음 그룹으로 요청이 자동으로 다시 나갑니다. 발주 담당자가 사람을 다시 찾는 일은 없습니다.

최초 마감일이 기록된 완료 업무 654건 기준 (2026년 3월 12일 이후)

93.7%

처음 잡은 마감일 안에 납품된 비율

97.1%

수정 요청까지 반영한 최종 마감일 기준

41건

최초 마감일을 넘긴 건수, 이 중 26건은 24시간 이내

첫 요청을 아무도 수락하지 않은 업무도 대부분 완료까지 갑니다. 한 번 다시 나간 315건 중 268건(85.1%), 두 번까지 다시 나간 242건 중 166건(68.6%)이 완료됐습니다. 2026년에 완료된 업무 3,247건을 보면 요청을 올린 뒤 디자이너가 작업을 시작하기까지 중앙값 19분이 걸렸습니다. 네 건 중 한 건은 6분 안에 시작했습니다.

받은 결과물이 기준에 못 미치면 그 업무에 쓴 크레딧을 돌려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누적 121건에 보상이 집행됐습니다. 조건은 외주 디자이너 잠수? 환불해 드립니다에 정리해 뒀습니다.

요청서·레퍼런스·중간 시안·원본 파일이 업무 페이지에 그대로 쌓입니다. 사람이 바뀌어도 다음 디자이너가 앞사람이 멈춘 자리에서 시작하니, 중간 확인과 원본 파일을 따로 챙길 필요도 없습니다. 2026년 완료 업무 3,247건 중 81.0%는 수정 요청 없이 첫 납품에서 끝났고 한 번 수정한 건이 11.7%였습니다.


마감 사고를 0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성실한 사람도 아프고, 사고를 당하고, 급한 다른 일이 겹칩니다. 발주 방식을 어떻게 바꿔도 누군가 마감을 못 지킬 확률은 줄어들 뿐 0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리 설계해 둘 것은 그 일이 실제로 벌어졌을 때 얼마가 남느냐입니다.

다음 발주에서 세 가지만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대신할 사람을 구하는 데 며칠이 드는가. 그때까지 만든 결과물이 내 손에 남아 있는가. 이미 지급한 돈이 돌아올 방법이 계약에 적혀 있는가. 셋 다 답이 있으면 같은 사고가 나도 캠페인 날짜를 지킬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마감을 어긴 프리랜서에게 위약금을 물릴 수 있나요?

계약서에 지연배상 조항이 있으면 그 조항대로 요구할 수 있습니다. 없으면 손해액과 인과관계를 발주자가 직접 입증해야 해서 실제 회수까지 가는 경우는 드뭅니다. 소액 건이라면 절차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회수액을 넘기는 일이 많으니, 잔금 조정과 선금 반환 선에서 정리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사안별로 판단이 다르므로 금액이 크면 변호사 상담을 권합니다.

Q결과물을 일부만 받았는데 대금을 안 주면 문제가 되나요?

받은 만큼은 지급 의무가 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얼마가 적정한지는 계약서에 완성 기준이 없으면 다투기 쉽습니다. 실무에서는 받은 결과물이 다음 사람의 작업 시간을 얼마나 줄여 주는지로 환산해 합의합니다. 원본 파일을 아직 못 받았다면 지급 여부가 마지막 협상 재료이므로, 파일을 받는 조건과 묶어서 정리하세요.

Q한 번 늦은 디자이너에게 다음 건도 맡겨도 될까요?

늦은 이유를 보고 판단합니다. 다른 일이 겹쳐서였다면 다음에도 같은 일이 생깁니다. 계속 함께 일할 사람이라면 중간 확인 날짜를 넣고 원본 파일을 중간에 받는 조건으로 바꿔서 다시 맡겨 보세요. 그 조건을 거절한다면 다음 건에서도 같은 일을 겪게 됩니다.

Q이미 오픈일이 코앞인데 지금부터 대체할 수 있나요?

새로 사람을 구해서 검증하는 시간이 들어가면 늦습니다. 이미 검증된 디자이너에게 곧바로 요청이 가야 합니다. 플로우웍스는 업무를 등록하면 후보 순번대로 요청이 자동으로 전달되고, 2026년 완료 업무 3,247건에서 착수까지 걸린 시간은 중앙값 19분이었습니다.

마감이 밀렸을 때 무엇이 남는지, 발주 전에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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